템플스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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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185회 작성일 21-08-3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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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MPLE STUDY

  • 사찰에 관한 공부로, ‘불교를 묻는 그대에게’란 주제로 ① 불교상식과 교리문답, ② 불교와 사찰에 관한 궁금한 이야기, ③ 신행 상담 등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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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붓다의 탄생

붓다의 탄생은 위대한 출가로부터 시작되었다. 즉 생물학적인 탄생이 아니라 지성적인 진리의 탄생을 가리킨다. 기원전(BC) 623년 사월 초파일에 태어나 7일 만에 어머니인 마야부인을 여의였고, 17살에 아쇼다라 공주와 결혼 그리고 아들 라훌라를 얻은 고타마 싯다르타는 29살에 출가하여 6년간의 고행 후, 35살에 깨달음을 얻어 불타(佛陀)가 되어 45년간 교화 설법을 하시다 기원전 543년이 되던 해에 80세의 나이로 열반에 드셨다. 이것은 세존의 마지막 행적을 담고 있는 《대반열반경》을 통해 환산할 수 있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행장이다.
부처님의 일대기는 여러 경전에서처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펼쳐지는 거대한 파노라마와 같으며, 그 크기조차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대작인 휴먼다큐멘터리 그 자체이다. 부처님의 출가-성도-전법-열반의 길을 통해서 우리는 불자로서나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깨달음의 세계를 그대로 찾아볼 수 있다. 이 길은 우리들에게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이정표이자 한 인간이 일구어낸 위대한 승리의 증거이다.
이에 관한 기록은 전설과 신화를 넘어 역사적인 사실임에 틀림이 없다. 인도 마우리아 왕조의 아쇼카 왕이 기원전 249년에 룸비니 동산에 높이 12〜15m로 세운 석주(石柱)에 “여기서 사캬족의 성자, 붓다가 태어나셨도다.”라는 글씨와 93자로 된 다섯 줄의 명문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현재 높이 7.2m로 남아 있는 룸비니 석주는 부처님이 실존 인물임을 밝혀주는 가장 확실한 유물이다.
5세기 룸비니를 순례한 법현대사의 《불국기》, 7세기 현장법사의 《대당서역기》에는 ‘석존 탄생과 전승에 얽힌 스투파들’을 보고 건립된 석주를 기록하였고 8세기 신라의 혜초대사는 《왕오천축국전》에서 이곳을 소개하였다. 또한 7세기 말엽 의정선사의 《대당서역구법고승전》에 이르기까지 인도 순례기를 통해 조망해 볼 수 있다. 특히 이와 관련된 생생한 기록은 여러 경전을 통하여 위대한 붓다의 행로를 찾을 수 있다.
오늘날 인도‧네팔의 8대 불교 성지는 ‘룸비니-보드가야-사르나트-쉬라바스티-상카시아-라즈기르-바이살리-쿠시나가르’를 꼽는다. 그래서 인도와 네팔 성지순례를 가게 되면, “불자들이 성지순례를 하다가 힘들고 지치면, 이 길을 맨발로 걸었을 붓다를 떠올려라.”고 한다. 위대한 붓다는 탄생과 출가, 수행과 성도, 전법과 열반이라는 여정을 통해 세세생생 우리 불자들과 같이하고 있다.

붓다 탄생의 첫출발 – 출가

초기불전인 《앙굿따라니까야(增支部)》에는 “출가자란 재가에서 머무는 것을 다 버리고, 교법에 출가를 결행한 자를 말한다.”라고 정의하였다. 《맛지마니까야(中部)》에도 “출가라는 것은 다시 태어난(재생연결) 것과 같다.”라고 기록한 것을 보면, 출가의 뜻은 ‘세속적 소유물이나 의무나 규범을 다 버리고, 교단에 들어와 수계를 하고, 독신으로 교학과 수행과 전법에 전념하는 것’을 가리킨다.
지금으로부터 2,615년 전, 음력 2월 8일에 인도 석가족의 정반왕 아들인 고타마 싯다르타 태자는 출가 사문(沙門)이 되었다. 싯다르타는 마부 찬나와 함께 화려한 왕궁인 카필라성을 밤에 나와 동녘이 밝기 전에 소유순(40리)을 지나 찬나와 작별하고, 홀로 수행자의 길로 들어갔다. 그때 나이 29세로 동진 출가는 아니었다.
싯다르타 태자는 아들인 라훌라가 태어나던 날에 사문이 되었다. 카필라 왕궁과 궁중 연회의 좋은 음식과 아름다움과 단정한 몸치장이 아니라 그것의 ‘본질적인 덧없음’을 알고 보면서 결심하게 되었다. 태자가 출가를 통해 궁극적으로 얻고자 한 것은 《수행본기경》, 《서응본기경》, 《보요경》 등 여러 곳에서 ‘인간과 자연의 4대 원칙인 생로병사의 근본을 깨닫기 위해서’라 적고 있다.
‘근본을 성취한 것’을 뜻하는 싯다르타(Siddhattha) 태자가 사문유관을 통해 생로병사를 경험하면서 화두로 간직했던 ‘그 무엇 때문에 삶과 죽음이 있는가?’라는 고민은 “나는 무엇 때문에 태어나고 병듦과 죽음과 슬픔과 멸함이 있는가?”라는 존재의 문제였다. 그 정체를 풀어내기 위해 태자가 말을 타고 성을 넘어 출가하는 장면인 <유성출가상>, <사문유관상> 등에 잘 묘사되어 있다. 여기에는 태자가 성 밖으로 나올 때 혹시라도 소리가 날까 봐. 사천왕들이 말발굽을 떠받치고 있을 정도이다.



글 : 이지범(고려대장경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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